보장성 보험과 저축성 보험 비교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노후 준비와 위험 보장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보험 상품 중에서도 보장성 보험과 저축성 보험은 목적과 특성이 뚜렷이 구분되는 대표적인 보험 유형입니다. 이 글에서는 보험 전문가의 관점에서 보장성 보험과 저축성 보험의 차이점, 특징, 장단점을 비교 분석하고, 경제 환경 변화와 회계제도 변화가 이들 보험에 미치는 영향을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특히 2025년 현재 중요해진 IFRS17 도입 이후의 변화와 고령화, 저금리 상황에서 각 보험 유형의 가치에 대해 분석해 드립니다.

보장성 보험과 저축성 보험의 기본 개념

보장성 보험이란?

보장성 보험은 사고, 질병, 사망 등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으로부터 경제적 손실을 보장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는 보험입니다. 보장성 보험의 핵심은 ‘위험 보장’에 있으며, 납입한 보험료의 대부분이 보험사고 발생 시 보험금을 지급하는 데 사용됩니다. 대표적인 보장성 보험으로는 종신보험, 정기보험, 상해보험, 질병보험 등이 있습니다.

보장성 보험의 가장 큰 특징은 보험료 납입 대비 보장금액이 크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월 수만 원의 보험료로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까지의 보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IFRS17 도입 이후에는 보장성 보험의 수입보험료 대부분이 보험수익으로 인식된다는 점이 중요한 특징입니다.

저축성 보험이란?

저축성 보험은 위험 보장과 함께 납입한 보험료를 적립하여 미래에 목돈을 마련하는 저축 기능을 겸비한 보험입니다. 납입한 보험료 중 일부는 위험 보장을 위해 사용되고, 나머지는 적립되어 이자가 붙습니다. 대표적인 저축성 보험으로는 연금보험, 저축보험, 교육보험, 변액보험 등이 있습니다.

저축성 보험의 주요 특징은 만기 시 원금과 이자를 돌려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일반 금융상품과 달리 사망이나 질병 등의 보장 기능도 함께 제공합니다. 그러나 IFRS17 도입 이후에는 저축성보험의 경우 수입보험료의 일부(보장성 부분)만이 보험수익으로 인식된다는 점이 중요한 변화입니다.

보장성 보험과 저축성 보험의 주요 특징 비교

보장성 보험 저축성 보험 차이점

목적과 구조의 차이

보장성 보험과 저축성 보험은 근본적인 목적과 구조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보장성 보험은 ‘위험 보장’에 초점을 두고 설계되어 있어, 납입한 보험료의 대부분이 보험금 지급을 위한 위험보험료로 사용됩니다. 반면 저축성 보험은 ‘저축’과 ‘위험 보장’을 동시에 목적으로 하며, 납입보험료의 상당 부분이 적립보험료로 쌓여 나중에 환급받을 수 있습니다.

보험료 구성의 차이

보장성 보험은 납입하는 보험료의 대부분이 위험보험료로 구성되어 있어, 보험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환급받을 수 있는 금액이 적거나 없습니다. 저축성 보험은 납입하는 보험료 중 일부만 위험보험료로 사용되고, 나머지는 적립보험료로 쌓여 만기 시 또는 중도해지 시 환급받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세제 혜택의 차이

보장성 보험과 저축성 보험은 세제 혜택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보장성 보험료는 연간 100만 원 한도 내에서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반면 저축성 보험은 10년 이상 유지 시 보험차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장기적인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수익 인식의 차이 (IFRS17 관점)

IFRS17 도입 이후 보장성 보험과 저축성 보험은 보험회사의 수익 인식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보장성 보험은 수입보험료의 대부분이 보험수익으로 인식되는 반면, 저축성 보험은 수입보험료 중 보장성 부분만이 보험수익으로 인식됩니다. 이는 보험회사의 상품 개발 및 판매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경제 환경 변화가 보험 상품에 미치는 영향

고령화가 보험 상품에 미치는 영향

대한민국은 저출산과 기대수명 증가로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2018년에 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비율 14% 이상)에 진입했으며, 2026년에는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비율 20% 이상)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1. 이러한 고령화는 보험산업에 양날의 검처럼 작용합니다.

기대수명 증가는 노후소득보장과 고령자 의료비보장 필요성을 증가시켜 보험수요를 확대시킵니다. 특히 은퇴기간이 길어지면서 노후소득 보장을 위한 연금 및 저축성보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의료비 보장을 위한 건강보험에 대한 수요도 증가합니다.

반면 생산가능인구(15세에서 64세)의 감소는 전반적인 보험수요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통계청 추계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는 2016년 3,704만 명으로 정점을 기록한 뒤 점차 감소하여 2040년에는 2,887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저금리 환경이 보험 상품에 미치는 영향

저금리 환경은 보험회사와 보험상품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과거 판매된 확정고금리상품 및 최저보증이율이 높은 금리연동형상품이 위험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보험회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이 하락하고 있어, 2015년 6월 말 기준 보험회사 직전 1년간 운용자산이익률은 4.3%로 2014년 12월 말 기준인 4.4%보다 0.1%p 하락했습니다.

저금리 환경에서는 특히 저축성보험의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금리가 낮아지면 저축성보험의 적립 이율도 낮아져 소비자 입장에서 매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반면 보장성보험은 금리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적어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습니다.

IFRS17 도입이 보험 상품에 미치는 영향

IFRS17의 주요 변화

IFRS17은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제정한 새로운 보험계약 회계기준으로, 초기에는 2021년 도입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IFRS17의 주요 변화는 보험부채 평가 방법과 손익 인식 체계의 변경입니다.

IFRS17에서는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시장금리가 하락하면 보험부채의 가치가 상승하고,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보험부채의 가치가 하락하게 됩니다. 특히 과거 보험회사들이 판매한 고금리 확정형 상품의 경우 시가로 평가한 보험부채 규모가 원가로 평가된 보험부채 규모보다 현저히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손익 인식 체계가 변경되어 해당 기간에 제공된 보장위험에 해당하는 보험료만을 보험수익으로 인식하도록 변경됩니다. 이에 따라 저축성보험에 해당하는 보험료 대부분이 보험수익으로 인식되지 않게 됩니다.

보장성 보험과 저축성 보험에 대한 영향

IFRS17 도입은 보장성 보험과 저축성 보험에 각각 다른 영향을 미칩니다. 보장성 보험의 경우 수입보험료의 대부분이 보험수익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회계 처리 측면에서 유리합니다. 반면 저축성 보험은 수입보험료의 일부(보장성 부분)만이 보험수익으로 인식되므로, 보험회사 입장에서는 수익 인식이 제한적입니다.

또한 저축성보험은 IFRS17 하에서 부채 시가평가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저금리 상황에서 보험회사에 큰 부담이 됩니다. 향후 재무건전성 유지를 위한 적립금 부담도 증가하게 됩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보험회사들은 저축성보험보다 보장성보험 판매에 더 집중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소비자 관점에서 보험 선택 시 고려사항

보장성 보험 선택 시 고려사항

  1. 보장 내용과 범위: 보장성 보험을 선택할 때는 무엇보다 보장 내용과 범위가 본인의 필요에 맞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질병, 상해, 사망 등 다양한 위험 중 본인에게 필요한 보장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에 맞는 상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2. 보험료 대비 보장 금액: 보장성 보험은 납입하는 보험료 대비 보장 금액이 클수록 효율적입니다. 동일한 보장을 제공하는 상품이라면 보험료가 저렴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3. 보험료 납입 기간과 보장 기간: 보험료 납입 기간과 보장 기간이 본인의 경제 상황과 보장 필요 기간에 맞는지 고려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납입 기간이 짧을수록 월 보험료는 높아지고, 납입 기간이 길수록 월 보험료는 낮아집니다.
  4. 갱신형과 비갱신형: 갱신형 보장성 보험은 일정 기간마다 보험료가 재산정되어 보험료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비갱신형은 처음 계약한 보험료가 보장 기간 동안 유지됩니다. 장기적인 보장이 필요하다면 비갱신형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저축성 보험 선택 시 고려사항

  1. 예상 수익률: 저축성 보험을 선택할 때는 예상 수익률이 중요한 고려사항입니다. 현재의 저금리 환경에서는 다른 금융상품과 비교하여 경쟁력 있는 수익률을 제공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2. 중도해지 시 패널티: 저축성 보험은 중도해지 시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가입 초기에 해지할 경우 손실이 클 수 있으므로, 납입 기간 동안 유지할 수 있는지 경제 상황을 고려해야 합니다.
  3. 세제 혜택: 저축성 보험은 10년 이상 유지 시 보험차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세제 혜택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장기 유지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4. 보장성과의 균형: 저축성 보험도 일정 부분 보장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저축과 보장의 균형이 본인의 필요에 맞는지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별도의 보장성 보험 가입을 고려해야 합니다.

보장성 보험과 저축성 보험의 장단점

보장성 보험의 장단점

장점:

  1. 적은 보험료로 높은 보장을 받을 수 있어 비용 효율성이 높습니다.
  2. 특정 위험에 집중하여 보장받을 수 있어 목적성이 명확합니다.
  3. IFRS17 도입 이후 보험회사가 적극적으로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할 가능성이 높아, 다양하고 경쟁력 있는 상품이 출시될 수 있습니다.
  4. 금리 변동에 따른 영향이 적어 안정적인 보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단점:

  1. 보험사고가 발생하지 않으면 납입한 보험료를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순수 보장성 상품은 만기 시 환급금이 없거나 적어 저축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3. 특정 연령이나 건강 상태에 따라 가입이 제한되거나 보험료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저축성 보험의 장단점

장점:

  1. 보험 보장과 저축을 동시에 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2. 10년 이상 유지 시 보험차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세제 측면에서 유리합니다.
  3. 만기 시 또는 중도해지 시 환급금을 받을 수 있어 목돈 마련에 도움이 됩니다.
  4. 은퇴 후 노후소득 보장을 위한 연금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단점:

  1. 보장성 보험에 비해 동일한 보장을 받기 위한 보험료가 높은 편입니다.
  2. 저금리 환경에서는 수익률이 낮아 투자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3. IFRS17 도입 이후 보험회사의 저축성 보험 판매 유인이 약화되어, 매력적인 상품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4. 중도해지 시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유동성 측면에서 불리합니다.

고령화와 저금리 시대의 보험 선택 전략

고령화 대비 보험 전략

대한민국은 2018년 고령사회에 진입했고, 2026년에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1. 이러한 고령화 추세에 대비하기 위한 보험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장기적인 의료비 보장: 고령화에 따라 의료비 지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고령자의 경우 의료비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건강보험과 같은 보장성 보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입니다. 따라서 미리 건강보험, 실손의료보험 등에 가입하여 의료비 부담을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2. 노후소득 보장: 기대수명 증가로 은퇴 이후의 기간이 길어지면서 노후소득 보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연금보험과 같은 저축성 보험은 노후소득 보장을 위한 좋은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3. 장수위험 대비: 보험회사 입장에서는 기대여명 증가로 인한 장수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종신연금 상품 등을 통해 장수위험을 보험회사에 전가하는 전략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저금리 시대의 보험 전략

저금리 환경은 보험상품, 특히 저축성 보험의 수익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이러한 환경에서의 보험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보장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성: 저금리 환경에서는 저축성 보험의 수익률이 낮아져 매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보장이 필요한 부분은 보장성 보험으로 집중 보장하고, 저축은 다른 금융상품을 활용하는 전략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2. 변액보험 고려: 변액보험은 펀드 투자를 통해 시장 수익률을 추구하므로, 저금리 환경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시장 위험에 노출되므로 본인의 위험 감수 성향을 고려해야 합니다.
  3. 장기 계약 검토: 현재 저금리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 현재의 금리를 장기간 보장받을 수 있는 저축성 보험 상품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향후 금리 상승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결론: 맞춤형 보험 설계의 중요성

보장성 보험과 저축성 보험 각각의 특성과 장단점을 이해하고, 본인의 상황과 필요에 맞는 보험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고령화와 저금리라는 경제 환경 변화, IFRS17 도입과 같은 제도적 변화는 보험 상품의 구성과 가격에 영향을 미치므로, 이러한 변화를 이해하고 대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젊은 세대는 소득 대비 보험료 부담이 적고 건강 상태가 좋아 보험료가 저렴하므로, 보장성 보험을 중심으로 필요한 보장을 충분히 마련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중장년층은 이미 마련된 보장을 점검하고, 노후 준비를 위한 저축성 보험을 함께 고려할 수 있습니다.

또한 IFRS17 도입에 따라 보험회사는 보장성 보험에 더 집중할 가능성이 높아졌으므로, 소비자는 다양한 보장성 보험 상품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선택할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결론적으로, 보험은 개인의 상황과 필요에 맞게 맞춤형으로 설계되어야 합니다. 전문가의 조언을 참고하되, 본인의 경제 상황, 보장 필요성, 노후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최적의 보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보장성 보험과 저축성 보험은 각각의 역할이 있으며, 이를 균형 있게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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